요즘 아이들은 핼러윈이나 크리스마스는 알아도 대한민국 명절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중학생 딸에게 정월대보름이 뭔지 물어봤니 자세한 걸 모르는 눈치였습니다. 제가 어릴 때는 명절이란 명절은 달달 꿰고 살았지만, 요즘처럼 무슨 무슨 데이가 많고 간식거리도 풍부해지면서 별로 궁금해하지도 않아요.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명절마다 먹을 수 있는 특정 음식도 있고 명절마다 할 수 있는 놀이들이 많은데 도통 관심도 없고 궁금해하지도 않는 것 같아서 오늘은 아이들에게 정월대보름에 대해서 공부해보고자 해요.
- 정월대보름 도대체 무슨 날이야?
- 정월대보름에는 초콜릿, 젤리 말고 다른 걸 먹는다고?
- 정월대보름에 하는 재밌는 놀이 같이 하자!
정월대보름 도대체 무슨 날이야?
자 그럼 엄마와 아빠는 알지만 아이들은 모르는 정월대보름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대한민국의 보름은 음력 15일 한 달 중 달이 제일 둥글고 밝은 보름달이 뜨는시기를 보름이라고 합니다. 설날이나 추석처럼 명절이라 칭할 수는 없지만 옛날 옛날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그리고 그위의 할아버지 이상부터 전해 내려오는 날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농경사회였던 때에 농사와 관계되는 세시풍속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제일 첫 번째로 다가오는 날 중의 하나인 정월대보름 역시 농경사회와 관계가 많습니다. 새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날을 대보름이라고 합니다. 보름달은 달 중에 제일 둥글고 가득 차는 모습에 옛 선조들은 보름달은 풍요의 상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보름달이 뜰 때 대지의 풍요를 비는 것이 시초가 되었고, 또한 새해 첫 보름달을 보면서 개인 각자의 소원을 빌며 새해를 시작했습니다.
정월대보름에는 초콜릿, 젤리 말고 다른 걸 먹는다고?
1. 부럼
이렇게 특별한 정월대보름에 먹는 음식이 따로 있다는 거 알고 계시죠? 그럼 뭘까요? 제일 먼저 대답으로 나오는 건 바로 부럼일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부럼을 챙겨주신 적 있을까요? 저도 어렸을 때 친정엄마가 챙겨주시던 부럼이 생각이 납니다. 그때 엄마는 정월대보름 아침에 땅콩이랑 호두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했던 알사탕을 챙겨주셨습니다. 부럼의 의미는 딱딱한 견과류를 깨 먹는 소리에 악귀 즉, 나쁜 기운이 이소리에 놀라 달아나라고 했다고 하는데... 사실 뭐 그런 의미보다는 견과류를 이로 깨물면서 이를 튼튼하게 하기 위함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2. 귀밝이술
술을 아이들에게 마시게 한다고? 요즘 생각하면 좀 이상한 이야기이지만 예전에는 정월대보름 아침에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귀밝이 술을 마셨다고 합니다. 정월대보름 먹는 이 술은 귀와 눈을 밝아진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어른들이야 술을 마시지만 아이들에게는 입술에 살짝 발라주는 식으로 했다고 합니다. 친정엄마는 술을 주시지는 않아고 경상도에서 식혜를 단술이라고 저에게 주셨던 게 기억이 납니다. 뭐 주술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귀밝이 술을 마시면 귀와 눈이 밝아진다고 했기에 의미만 알고 있으면 될듯합니다.
3. 약밥 그리고 오곡밥, 묵은 나물
약밥은 잘해 먹지 못하지만 저도 아이들에게 오곡밥 또는 잡곡밥을 자주 해줍니다. 가정주부라면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저처럼 많이 챙겨주시는 이 오곡밥이 정월대보름에 먹는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묵은 나물은 보통 겨울 전에 나물을 건조해서 불려 조물조물 무쳐 먹는 나물인데 무기질 함량과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소화에도 도움을 줍니다. 이 또한 가족들이 건강하길 바라는 엄마들의 지혜였던 것입니다. 주로 고사리, 말린 호박, 시금치, 시래기나물을 많이 해 먹었습니다.
정월대보름에 하는 재밌는 놀이 같이 하자!
정월대보름에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줄다리기, 다리밝기, 고싸움, 쥐불놀이 등을 했다고 합니다. 농경사회에서 제일은 노동력의 단합이기 때문에 많은 인원이 동원되는 놀이들을 마을 사람들이 같이 즐겼습니다. 마을끼리 대항전처럼 진행하기도 하고 제가 사는 부산 광안리 앞바다에서 대규모로 기념행사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쥐불놀이 같은 경우에는 겨울 동안 논이나 밭에서 아이들이 깡통에 불을 넣어서 던져 일부러 불을 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논과 밭 주변의 해충들을 불태워 없애는 행동이었던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옛날 사람들은 과학은 몰라도 참 과학적이었습니다. 요즘은 도시에서 이런 놀이들을 할 수 없지만 정월대보름이면 지역별로 대규모의 행사들을 진행했었는데 어서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예전에 개최되던 행사들에 아이들의 손을 잡고 갈 날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봅니다.
제가 생각나는 대로 정월대보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았습니다. 돌아오는 2023년 정월대보름에는 아이들과 부럼도 깨 먹고 나물도 같이 조물조물 무치면서 우리 가족의 건강을 기원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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